목록공간 기록 (15)
공간일기

5년 만의 인천공항과 장거리 비행 2023년 2월 7일, 말로만 하던 항공권 예약을 했다. 코펜하겐 in, 스톡홀름 out 8월에 12일간 떠나는 일정이었고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인데 우리 둘 다 스케줄이 다르다. 혼자의 여행도 좋아하는 우리이기에 함께 비행을 못하는 아쉬움보다 인천에서 시작되는 여행을 각자 더 설레어했다. 2023년 8월 14일, 동남아 일주를 마지막으로 5년 만에 인천공항에 발을 들였고 네덜란드로 먼저 떠난 여자친구의 소식은 짐을 싸는 나에게 떠나는 설렘을 더욱 증폭시켰다. 여행 당일, 과할 정도로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수속을 다 밟고 식사와 커피까지 했는데 남은 대기 시간이 약 3시간이었다. 5년 만에 온 인천공항이니 여행자의 기분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나 보다. 첫 유럽..

서촌에서 북촌으로서촌에 있던 이라선 사진책방이 최근 북촌으로 이전했다. 서촌 이라선은 작은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놓인 의자와 LP음악은 방문객들이 잠깐이라도 사진의 매력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느껴졌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사진집을 편하게 들여다보고, 그리고 오래 볼 사진집이 눈에 들어와 구매하고. 충분히 고민의 시간을 가지며 둘러보고 나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서촌 산책을 하며 항상 들렀던 이라선이었기에 이전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 다리는 북촌으로도 자주 뻗어나가기에 새로운 공간이 얼마나 또 좋을지 기대가 되었다. 8월 12일, 오픈 한지 얼마 안 된 북촌 이라선을 방문했다. 약간 헷갈리는 길 골목에 위치해 있었지만 그런 점은 서촌에 있을 때와 비슷한 ..

코펜하겐 향수 머무르던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Juno the bakery'라는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었는데 눈을 뜨면 무언가에 홀린 듯 부스스한 모습으로 달려갔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테이크 아웃 이었기에 약간의 긴 줄이 있어도 금방 줄었다. 매장의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빵 향기로 금방 잠에서 깨어난 무표정의 모습들이지만 모두가 이 향을 맡고 약간 ‘빵 멍’하는 느낌이었다. 잠깐 빵 향기에 취해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손에 작은 컵의 필터 커피와 시나몬 번, 커스터드 빵 등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한국에도 가을 날씨가 찾아오니 8월의 코펜하겐 기억이 미친듯이 샘솟는다. 특히 한 번에 많이 내려진 필터 커피의 향과 시나몬 번 향이 사무쳐온다. 그런데 왠걸? 종종 가던 서촌 나흐바의 인스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