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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일기

주말만 되면 내 아이폰은 이번주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려준다. 궁금하지 않지만, 몰라서도 안 되는 것 같다. 이 작은 스크린에 담겨있는 무수한 콘텐츠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우리에게 닿아 하루에도 몇 시간을 붙잡아 놓기 때문이다. 좋은 정보가 많은 만큼 불필요한 정보도 많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 꽤나 피로도가 많이 쌓이고 있던 것 같다. 이 사실을 깨달은 뒤부터 시간이 걸리더라도 콘텐츠를 책에서 얻고자 함을 자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그렇기에 책방을 자주 찾아다니는 최근.서촌의 유명 카페, 스태픽스 건물의 2층에 자리한 북살롱 텍스트북을 최근 다녀왔다. 서촌 북살롱 텍스트북, 책을 기점으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 느지막한 토요일 저녁, 서점이자 카페인 북살롱 텍스트북에는 여러 주제의 책들..

코펜하겐 향수 머무르던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Juno the bakery'라는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었는데 눈을 뜨면 무언가에 홀린 듯 부스스한 모습으로 달려갔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테이크 아웃 이었기에 약간의 긴 줄이 있어도 금방 줄었다. 매장의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빵 향기로 금방 잠에서 깨어난 무표정의 모습들이지만 모두가 이 향을 맡고 약간 ‘빵 멍’하는 느낌이었다. 잠깐 빵 향기에 취해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손에 작은 컵의 필터 커피와 시나몬 번, 커스터드 빵 등이 담긴 봉투가 들려 있었다. 한국에도 가을 날씨가 찾아오니 8월의 코펜하겐 기억이 미친듯이 샘솟는다. 특히 한 번에 많이 내려진 필터 커피의 향과 시나몬 번 향이 사무쳐온다. 그런데 왠걸? 종종 가던 서촌 나흐바의 인스타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