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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일기

이제는 작년이 된 2023년 연말. 치앙마이와 빠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의 여행은 명소 중심이었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 여행을 많이 하죠. 그래서 '한 달 살기'와 '살아보기' 여행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살아보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숙소를 알아보는 것을 첫 단추를 꿰는 마음으로 여유 기간을 두고 찾아봐요. 숙소를 알아볼 때 이런저런 지리적인 조건과 후기 등을 살피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여행이 되면 좋을까?“입니다. 최근 2년간 제대로 된 물놀이를 못 했고, 무엇보다도 땀 흘리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다리가 뻗는 대로 걷다가 시원한 수영장 물에 뛰어드는 것을 상상하니 여행의 설렘이 증폭되었죠. 그래서 '걷다 지쳐 ..

오전 산책 늦은 밤 도착으로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다. 장시간의 비행이 피곤했는지 씻지도 않은 채 잠이 들었고, 눈을 떴을 때 내가 코펜하겐에 와 있다는 사실을 잠시 동안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 밖을 나서는 다른 여행객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씻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얼른 카메라에 필름부터 끼워 넣었다. 오전 7시,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맑고 쾌적한 공기를 코로 들이마셨고 내가 코펜하겐에 있음을 실감했다. 많은 사람들이 러닝과 맨몸 운동 그리고 수영까지. 강변에 모여 본인을 위한 능동적인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수동적인 하루에 에너지를 쏟는 내 주변 모습들을 떠올리며 똑같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