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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일기

종종 흐리지만 좋았던 기억을 하나쯤 갖고 계시지 않나요? 저에게 있어 태국의 소도시 빠이(Pai)가 흐린 행복으로 남아있습니다. 5년 전 다녀온 빠이는 마치 꿈을 꾼 것 같지만 실제 하는 순간이죠. 빠이를 오가는 길은 여행자에게 멀미 지옥을 경험토록 하지만, 그렇기에 빠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치앙마이에서의 9일을 보내고 빠이로 이동하면서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은 역시나 숙소였습니다. 에어비엔비에 올라온 빠이 숙소는 그리 많지 않았었습니다. 웬만한 숙소들이 독채이거나 다운타운의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선택지가 더 좁았었죠. 하지만 확실하게 눈에 띄던 숙소가 하나 있었는데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게스트들이 5점에 가까운 리뷰를 남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숙소를 소개하는 ..

이제는 작년이 된 2023년 연말. 치앙마이와 빠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의 여행은 명소 중심이었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머무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 여행을 많이 하죠. 그래서 '한 달 살기'와 '살아보기' 여행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살아보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숙소를 알아보는 것을 첫 단추를 꿰는 마음으로 여유 기간을 두고 찾아봐요. 숙소를 알아볼 때 이런저런 지리적인 조건과 후기 등을 살피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여행이 되면 좋을까?“입니다. 최근 2년간 제대로 된 물놀이를 못 했고, 무엇보다도 땀 흘리는 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다리가 뻗는 대로 걷다가 시원한 수영장 물에 뛰어드는 것을 상상하니 여행의 설렘이 증폭되었죠. 그래서 '걷다 지쳐 ..

예기치 못한 눈폭풍은 우리의 제주 여행을 강제로 미룬 채 경주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미리 예약해 뒀던 숙소 한 곳은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순간 또한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우리에게 그다지 큰 이슈는 아니었다. 김포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그리고 대구에서 경주로. 반나절을 이동에 쏟는 긴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떠나는 설렘에 피곤함이 낄 자리는 없었다.조용한 분위기 속 추운 피로를 감싸는 공간 베드 2개, 저렴함, 깔끔함, 조용함은 우리가 선정한 최소한의 기준이었고, 이동하는 몇 시간동안 여러 숙박 플랫폼을 돌고 돌아 예약한 경주의 숙소는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이었다.경주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주소 : 경북 경주시 보문로 465-37시간 ..

여행을 좋아하게 된 것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가 아닌 아무것도 아닌듯한 동네에서 발견하는 작은 매력 덕분이었다. 저렴한 비용에 장기 여행을 하고 싶었던 나는 전역 후 모아둔 돈 일부를 가지고 동남아 일주를 떠났다. 에어비앤비를 좋아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숙소가 많이 올라와있던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카우치서핑 등의 숙박 플랫폼을 이용했고, 최저가 숙소 중에서도 평점과 후기가 나쁘지 않은 곳들을 찾으며 1박에 2000원 ~ 5000원 정도의 선에서 해결하곤 했다. 숙박 플랫폼 중에서도 카우치서핑은 여행자들이 호스트가 수락하면 무료로 호스트집의 쇼파 혹은 침대에서 숙박이 가능하였고 왠지 현지인의 주거 공간에 머물러 보고 싶어 카우치서핑을 통해 호스트들에게 메시지를 돌렸다. 몇 번의 거절 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