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일기
이라선,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만나다. 본문
서촌에서 북촌으로


서촌에 있던 이라선 사진책방이 최근 북촌으로 이전했다. 서촌 이라선은 작은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놓인 의자와 LP음악은 방문객들이 잠깐이라도 사진의 매력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느껴졌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사진집을 편하게 들여다보고, 그리고 오래 볼 사진집이 눈에 들어와 구매하고. 충분히 고민의 시간을 가지며 둘러보고 나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서촌 산책을 하며 항상 들렀던 이라선이었기에 이전 소식을 들었을 때 약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내 다리는 북촌으로도 자주 뻗어나가기에 새로운 공간이 얼마나 또 좋을지 기대가 되었다.


8월 12일, 오픈 한지 얼마 안 된 북촌 이라선을 방문했다. 약간 헷갈리는 길 골목에 위치해 있었지만 그런 점은 서촌에 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줘 괜히 찾아가는 것이 즐겁게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습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공기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넓은 공간과 화사함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새롭게 오픈한 북촌 이라선은 좀 더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집을 보다 갈 수 있는 넓은 벤치와 잘 정리되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집들까지. 서촌의 자그마한 공간도 좋았지만 넓어진 공간만큼 사진집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더욱 큰 배려가 느껴졌다.
이라선,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만나다.


고향이 대구라 이번 긴 연휴 동안 내려간 김에 사진비엔날레 구경을 다녀왔다.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함께 간 가족과 편하게 볼 수 있는 느낌이라 좋았다.



사진집을 보다 마주했던 익숙한 사진들이 보여 반가웠고, 재밌는 작업도 많아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12 전시실에서 이라선 김진영 대표님이 큐레이팅한 여러 사진집들과 마주했다. 이라선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만난 것 같은 반가움에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았다.


사람들에게 사진집의 매력을 이야기해 주려는 듯 '포토북에 관한 책들'부터 비엔날레의 전시장 별 주제와 맞는 사진집들까지.








천천히 내가 본 전시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 감상의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만약 이 글을 읽은 분들께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방문한다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알아가듯 사진을 감상하고 사진집도 천천히 펼쳐가며 좋아하는 사진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옷장 위 사진앨범을 꺼내보듯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집 혹은 관심이 가는 사진집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집 옷장 위 사진앨범을 꺼내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북촌을 산책하는 날 한 번쯤 이라선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 상호 : 이라선
▷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30-11 1층
▷ 화 ~ 금 : 13:00 ~19:00 / 일,월 : 정기휴무
'공간 기록 > 책, 소품을 담은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CDC 치앙마이, 노트북 들고 갔다가 영감 얻고 뛰쳐나온 곳 (2) | 2024.01.22 |
---|---|
서촌 북살롱 텍스트북, 책을 기점으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 (2) | 2023.11.30 |
서촌라운지, 한옥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공간 (0) | 2023.11.16 |
땡스북스, 컵을 씻다가 생각나서 다녀온 책방 (2) | 2023.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