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조용한 분위기 속 추운 피로를 감싸주는 호텔
예기치 못한 눈폭풍은 우리의 제주 여행을 강제로 미룬 채 경주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미리 예약해 뒀던 숙소 한 곳은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러한 순간 또한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우리에게 그다지 큰 이슈는 아니었다.
김포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그리고 대구에서 경주로. 반나절을 이동에 쏟는 긴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떠나는 설렘에 피곤함이 낄 자리는 없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 추운 피로를 감싸는 공간
베드 2개, 저렴함, 깔끔함, 조용함은 우리가 선정한 최소한의 기준이었고, 이동하는 몇 시간동안 여러 숙박 플랫폼을 돌고 돌아 예약한 경주의 숙소는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이었다.
경주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
주소 : 경북 경주시 보문로 465-37
시간 : 체크인 15시 - 체크아웃 11시
늦은 저녁, 추운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체크인의 과정은 마치 외딴 산장 호텔에 와있는 기분을 들게 하였고, 비수기라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했지만 체크인 서비스는 제대로 된 호텔에 왔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방 안내를 받은 우리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어 차분함을 즐겼다. 낮은 밝기의 조명과 강한 바람에 날리는 숲의 낮은 소음에 둘러싸여 누워있으니 결항 후의 하루가 꽤 괜찮게 느껴진다.
다음 날 오전, 눈을 뜨고 커튼을 걷으니 선명한 숲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덕분에 잠에 익은 눈을 크게 띄웠다.
경주의 아는 맛과 새로운 맛을 찾아다니며 하루를 즐겼고, 여전히 결항이 이어진다는 소식에 우리는 호텔에서 1박을 더 했다.
이어지는 여행
비행기들이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게 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구공항으로 향했다.
혹시나 결항이 이어질까 조마조마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다행히 별문제 없이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륙했다.
도착한 제주도는 하얗게 변해있었고, 폭풍의 경험을 피한 우리에게는 그저 아름다웠다.
그렇게 고요하고 아름답기만 한 여행을 이어갔다.